北, 심야 도발…군용기 위협비행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입력 2022-10-14 04:07 수정 2022-10-14 04:08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발사된 2기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1만234초를 비행해 20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2일 순항미사일 발사, 13일 군용기 위협 비행에 이어 도발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부터 이날 0시20분쯤까지 군용기 10여대로 전술조치선 이남에서 위협 비행에 나선 직후 탄도미사일을 쐈다.

북한 군용기는 전술조치선 이남 서부 내륙지역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군사분계선 북방 25㎞) 인근까지, 동부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MDL 북방 47㎞)까지, 서해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 북방 12㎞까지 각각 접근했다가 북상했다. 우리 군은 F-35A 등을 긴급 출격시켜 대응했다.

김정은,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 지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2일 평남 개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들 발사가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이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했다고 10일 발표한 뒤 다시 도발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도에서 “적들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은 이 기간 총 6차례 있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북 태천 인근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며 도발을 개시했다. 이례적인 저수지 발사로 한미 감시망의 허를 찔렀다. 이어 28일 평양 순안 일대, 29일 평남 순천 일대, 이달 1일 평양 순안 일대, 6일 평양 삼석 일대, 9일 강원 문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4일에는 화성-12형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해 비행거리 4500㎞를 기록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들의 발사훈련을 통하여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 소멸”하는 능력을 발휘했다고 주장하며 ‘언제 어디서든’ 공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도발은 지난달 23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의 부산 입항, 26∼29일 한미 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 이달 5일 항모 회항과 6일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에 대한 반발성 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4차례,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3번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