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CPI 오늘밤 발표… 시장은 ‘극단적 공포’

입력 2022-10-13 18:00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한국시간) 밤 9시30분 공개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한 기준금리 결정이 없는 10월 뉴욕 증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로 꼽힌다. 미국 뉴스채널 CNN에서 시장의 심리를 백분위로 표시한 ‘공포와 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구간까지 내려갔다.

CPI는 미국 노동부에서 공개되는 월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과 함께 올해 뉴욕증시에서 중요한 두 개의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고용 지표를 참고해 긴축 기조를 결정해온 탓이다. CPI도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된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아직 8%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상승률은 8.3%였다.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억제 신호를 확인하지 못하면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날 공개되는 CPI는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종합해 9월 CPI의 상승률을 8.1%로 예상했다. 지난 8월보다 둔화되지만 8%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의 9월 상승률을 6.6%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상승률인 6.3%에서 0.3% 포인트 높은 숫자가 제시됐다.

인플레이션 추세, 연준의 긴축 기조, 증권·채권 가치 하락에서 혼란에 휩싸인 시장은 바짝 얼어붙었다. CNN 홈페이지에서 이날 오후 5시40분 현재 ‘공포와 탐욕 지수’는 19를 가리키고 있다.

단계를 1~100으로 나눈 지수에서 0~25 사이의 숫자는 ‘극단적 공포’에 해당한다. 이날 표시된 19는 하루 전 18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공포’ 구간에 있던 1주 전(28) 및 1개월 전(36)과 비교하면 크게 내려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