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20명의 명의로 정 비대위원장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징계안에는 정 비대위원장이 국회법 25조 품위유지의 의무 및 국회의원 윤리강령 1호,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2조 품위유지를 현저하게 위반해 국회법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징계안을 제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정진석은 대한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순직선열들의 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친일 국방’이라고 한 발언을 지적하며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써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변인은 “(정 비대위원장의) 이러한 망언은 일본 제국주의 당시 우리 역사를 조작했던 식민사관이 담긴 언어 그 자체라 판단했다”며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단의 한 명으로서, 이런 반민족적이고 반헌법적인 망언을 하고서도 국민에게 사과와 반성은커녕 자기의 주장만을 거듭하고 있어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은 정의당과 함께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혀 깨물고 죽자”등의 발언을 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안도 이날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 16명과 정의당 의원 6명이 이름을 올렸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로 징계안을 제출했다.
류 의원은 징계안 제출 후 “막말정치, 시민을 모욕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가 무겁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혀 깨물고 죽으라는 식의 폭언은 국회 내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7일 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이력을 언급하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하냐”고 발언해 야당의 항의를 받았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