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천재’ 황선우(19)의 전국체육대회 2년 연속 5관왕 달성이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황선우는 4개 종목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는 등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한국 수영의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한국 여자 수영의 에이스 김서영(28)은 전국체전 5관왕을 달성했다.
황선우는 13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 2조에서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3분35초1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올해 5월 이주호 조성재 문승우와 세운 한국 신기록을 0.14초 앞당긴 기록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판독 결과 2번 주자가 부정 출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최종 실격 처리를 받았다. 혼계영 400m는 4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서로 100m씩 헤엄쳐 다투는 단체전 종목이다.
비록 2년 연속 대회 5관왕이 무산됐지만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수영의 미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9일 계영 800m와 10일 자유형 2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11일 계영 400m에선 3분15초39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자유형 100m에서는 47초78로 대회 신기록 추가했다. 4개 종목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황선우는 경기 직후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잘했고, 계영 4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워 만족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5관왕을 연속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내년에도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영은 이날 여자부 개인혼영 400m과 혼계영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5관왕에 올랐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400m에서 4분46초04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고, 함찬미 양지원 박수진과 팀을 이룬 혼계영 400m에서도 4분6초1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계영 400m와 800m,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서영은 메달 2개를 추가하며 전국체전 5관왕을 달성했다. 김서영은 경기 직후 “팀원들 덕분에 단체전을 잘 마무리하며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서로가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몫을 다했기에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