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미치게 한 프로젝트”… ‘레전드’의 인생 무대 보여줄 ‘테이크원’

입력 2022-10-13 16:30
악뮤(AKMU). 넷플릭스 제공

월드 스타 비는 청와대에서 노래를 하고, 악뮤(AKMU)의 공연은 스카이다이버가 비행기에서 낙하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이들을 포함해 조수미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 마마무 등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꾸미는 최고의 무대가 곧 펼쳐진다.

넷플릭스가 14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음악 예능인 ‘테이크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무대는 한 번의 테이크로 마쳐야 한다. 베테랑 아티스트들도 긴장한 순간이었다. 연출은 ‘싱어게인’,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를 연출한 김학민 PD가 맡았다.

악뮤(AKMU). 넷플릭스 제공

지난달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공개를 하루 앞두고 13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 PD는 이 자리에서 “레전드 가수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하면 어떤 무대와 노래를 준비할지 누구나 궁금할 것 같았다. 그분들에게 딱 한 곡만 부른다면 어떤 곡을 부르고 싶냐고 묻고, 그 무대를 준비하고 끝나고 나면 무대를 부숴버리는 ‘미친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싱어송라이터, 퍼포먼스 등 여러 분야에서 한 번에 떠오르는 인물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행사에 참석한 악뮤의 이찬혁은 ‘테이크원’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나는 파격적인 걸 좋아하지만 대부분 내가 원하는 걸 말했을 때 농담으로 웃어넘기곤 했다”면서 “(‘테이크원’은) 진심으로 같이 해줬고, 실제 무대 위에서 (상상이) 구현됐을 때 감동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촬영에 대해 “나를 미치게 만든 프로젝트”라고 했다.

임재범. 넷플릭스 제공

악뮤는 출연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관객이 없는 무대를 준비했다. 뮤직비디오에 가까웠다. 퍼포먼스는 대부분 찬혁의 아이디어였다. ‘낙하’라는 곡 제목에 맞게 사람이 하늘에서 낙하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를 위해 경비행기와 스카이다이버를 섭외했다. 200여명의 댄서를 동원해 거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찬혁은 “일차적으로는 ‘낙하’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에 맞게 비행기를 타고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네가 밑바닥까지 추락한다 해도 나는 너의 손을 잡고 함께 뛰어줄 수 있어’라는 뜻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보통 뮤직비디오는 하루나 이틀 동안 원하는 컷이 나올 때까지 찍는데 우리는 8분 동안 원테이크로 만들다 보니 제작진에게도 챌린지(도전)였다”고 회상했다.

넷플릭스 음악 예능 '테이크원'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13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악뮤(AKMU)의 이찬혁, 이수현과 김학민 PD(왼쪽부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프로그램 기획 의도대로 제작진은 아티스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했다. 청와대에서 진행된 비의 공연을 두고 비판 여론도 있었다. 김 PD는 “비가 대한민국의 문화재인 청와대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우리의 기획 의도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걸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카펫, 잔디 보호 매트도 깔았다. 잘못하면 모두가 죽는다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만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음악이 중요한 ‘테이크원’은 국내 예능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도입했다. 김 PD는 “집에서 TV로 시청해도 공연장 같은 생생한 사운드(음향)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