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배우 탕모 사망 이후 기독교 관심 확산

입력 2022-10-13 13:52
태국 여배우 탕모 나다의 추모예배에 소개된 탕모의 생전 사진.

탕모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태국 유명 여배우의 사망 이후 복음전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탕모 나다는 지난 2월 배를 타고 있다가 익사했고 지난 3월 12일 그녀의 추모예배 이후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C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 주재 태국 총영사관 영사로 일하는 두안씨는 당시 3일간 이어진 추모예배에서 복음 메시지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나는 모든 말에 주의를 기울였으며 기독교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나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배웠고 그분을 알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안씨는 이후 기독교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소개된 방콕리버티교회에 메시지를 보냈고, 교회 직원은 그녀에게 지역 교회를 찾도록 안내했다. 그녀는 페낭에 있는 웨슬리감리교회를 방문, 교회의 전도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CT는 그녀가 몇 차례의 성경공부 후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고 세례를 받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방콕 목회자들은 지난 3월 열린 탕모의 추모예배는 인구 93%가 불교도이고 1%만이 기독교인인 태국에서 행해진 가장 큰 전도 활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탕모는 태국 드라마와 광고 출연으로 유명했으며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점도 솔직하게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추모예배 생중계는 12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태국 목회자들은 그 후 기독교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새 이민자들의 증가를 보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2일 태국 방콕 리버티교회에서 탕모 나다의 추모예배가 열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방콕 기쁨의교회를 담임하고 탕모의 추모예배에서 설교한 통차이 프라두브차나누랏 목사는 “하나님은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한 여성의 죽음을 통해 문을 열었다. 탕모의 삶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1984년생인 탕모는 기독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기독교 사립학교를 다녔고 2002년 미스 틴 태국에서 4위를 차지한 후 연기자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방콕 러브 스토리 2’ ‘클럽 프라이데이’ 시리즈 등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었다.

탕모는 배우 겸 가수 토노 파킨 금윌라이숙과 결혼한 이후 신앙생활을 더 활발하게 이어갔다. 기독교식 결혼식을 열었고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바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차루와티 목사는 이들 부부에게 성경을 가르쳤고 세례를 베풀기도 했다. 교회 셀그룹에도 가입해 활동했으나 파경을 맞았다.

탕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와 자신의 신앙에 대해 종종 공개했다. 2017년 TV 쇼에 출연해 ‘하나님의 풀타임 봉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 진행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예배와 소그룹 모임을 위해 일주일에 세 번 교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삶이 변화하고 있다고 당시 말하기도 했다.

그녀의 죽음은 당시 의문투성이였다.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그녀의 죽음이 사고인지 살인미수인지, 비디오 영상을 샅샅이 뒤졌고 배에 탔던 탕모의 친구들도 의문을 제기하는 등 엄청난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CT에 따르면 실시간으로 중계된 그녀의 추모예배엔 600명의 가족과 친구, 팬, 언론 기자 등이 참석했으며 수백만명의 태국인들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지켜봤다. 이들은 태어나 한 번도 교회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 예배 찬양과 설교, 탕모의 삶에 대한 간증을 들으며 기독교 신앙과 만났다.

프라두브차나누랏 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요한복음 13장 1절을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사람은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 천국을 준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빌립보서 1장 21절을 인용해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고 다른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소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모예배 후에도 관심이 집중되면서 리버티교회에는 수백 명의 새신자들이 생겼다. 실제로 한국의 기독교 선교 방송인 CGNTV 태국 지부에 따르면 지난 3월에만 기독교인이 되겠다는 연락을 받은 사람이 120명으로 평소의 6배가 늘었다. 태국의 다른 교회에서도 장례예배 후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