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평균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서 집계된 30년 만기 고정금리의 평균이 1주간 6.75%에서 6.81%로 상승했다”며 “주택 시장이 금융 긴축의 타격을 계속 받으면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고강도 긴축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난달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인상 6개월 만에 3.00~3.25%로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증권·채권 시장은 급락했고, 부동산 시장도 압력을 받고 있다. 주담대 금리는 올해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했고, 기존 주택 매매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담대 신청 건수로 산출하는 MBA 시장종합지수(MCI)는 지난주보다 2.0% 하락했다. 1년 전보다 69% 급락했다. 미국의 보편적인 주거 형태인 단독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신청된 주담대 규모를 종합하는 구매지수(PI)도 지난주보다 2.1%, 전년 동기 대비 39%씩 내려갔다.
연준은 연말까지 2차례(11·12월) FOMC 정례회의를 남기고 있다. 모두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이상의 단계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특히 차기인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런 긴축 강도와 속도에서 미국 주담대 금리가 8% 수준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