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ESG 경영 확대 나서

입력 2022-10-13 10:33
최근 친환경·선한 영향력 등 자신의 신념에 따른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가 주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소비·구매는 주목받는 유통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단순한 물품 구매 외 자신의 가치를 고려한 소비문화는 기업의 ESG 경영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 또한 가치소비의 대표적 구매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장애인 근로자의 소득증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08년 제정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중앙정부·공공기관·지방정부는 연간 총 구매금액의 1%를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우선구매하고 있다. 이는 중증장애인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보장으로 이어진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722개 생산시설에서 1만3500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다양한 중증장애인생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총액은 7044억원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의 우선구매금액과 비율 모두 증가 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업무수행기관인 개발원은 ▲수의계약 대행 ▲신규품목 발굴 ▲특별법 제정일 기념 이벤트 ▲명절선물세트 홍보지 배부 등 보다 많은 기관이 ESG 경영에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담당자가 직접 필요한 물품을 제안하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신규품목 공모전’은 올해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침낭·안전헬멧 등 다양한 신규품목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개발원 관계자는 “기존 공모전은 물품 구매가 필요한 수요자가 직접 품목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뛰어났다”며 “올해부터는 중증장애인생산품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이끌었고, 다양한 품목의 아이디어를 제안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매년 진행되는 해당 공모전을 통해 중증장애인생산품의 품목 다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난 6월 국내 최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그룹 계열사 나이스평가정보㈜는 개발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 기업신용평가와 기술평가 수수료를 50% 감면하기로 했다. 국가 조달입찰 필수과정인 기업신용평가에 대한 수수료를 지원함으로써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은 운영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중증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정보는 꿈드래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지역 판매시설, 생산시설, 지역별 상품, 명절선물세트 홍보지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원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ESG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해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와 민간기업의 기술·자본·인프라를 생산시설과 연계하는 협업에 노력하겠다”며 “ESG 경영 제공 플랫폼으로써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