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김여정, 세계 100여개 국가 정상을 앞에 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 공포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여전히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퇴장 명령을 받았고, 국감은 파행을 빚었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 사상은 김일성 사상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신영복 선생이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복역한 사건을 거론하며 “감옥 안에서는 전향서를 썼지만 한 번도 본인은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신영복 선생의 사상은 김일성 사상이고,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주의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의 김여정, 김영남 앞에서 공개적으로 신영복 선생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고 지적하며 “속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동계올림픽 주최 대통령으로 그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그래서 김일성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그렇다면 국민들이 김일성주의자 밑에서 살았다고 보시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아주 악몽 같은 5년을 보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17년, 22년형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선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실 공방이 불거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별위원장과 만찬 자리에 대해선 만남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감사 전날 저녁 만찬까지도 민주노총 산별위원장과 (식사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름 언급은 회피했다. 그는 “(이름이 밝혀지면) 온갖 박해를 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며 “나는 진실된 이야기만 하지 진실 안 된 이야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민주노총 만남과 관련한 질문이 그는 이어지자 언론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왜 야당이 한 이야기만 전하느냐. 여당이 한 이야기 반은 전해야 공정한 언론”이라며 “게스트를 불러 놓고 일방적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언론이 공정하지 않다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