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던 경남 창원시 ‘북부리 팽나무’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 한지 2개월여 만에 기념물로 지정됐다.
창원시는 전날 오후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현장에서 갖고 팽나무의 보존·관리 등 체계적 보호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은 그동안의 일반적인 문화유산 지정 절차와는 다르게 민관이 긴밀하게 협의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각종 민원을 선제적으로 해결한 이례적인 사례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홍남표 시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으며, 창원시립 교향악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자연유산강연, 팽나무 영상 상영,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드라마에서 소덕동 이장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정규수씨에게 북부리 명예이장 위촉장이 수여됐으며, 윤종한 북부리 동부마을 이장과 악수를 하는 특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홍남표 시장은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서를 교부 받았으며, 북부리 동부마을 이장은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장을 수여 받았다.
이 팽나무는 수령 500년으로 평야지대에 위치한 마을의 중심부 야트막한 봉우리 위에서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우뚝 선 모습에 주변 낙동강의 전경과 조화를 이루는 등 경관적 가치와 마을 당산나무로서 역사성도 인정받았다.
지난 7월29일 문화재위원회의 현장실사를 시작으로 심의절차를 거쳐 2개월여 만인 지난 7일 팽나무로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연일 관광객들이 찾아들면서 팽나무 생장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어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관광명소로서도 중요 하지만 팽나무 보전에 힘쓰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남표 시장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팽나무 생육환경 개선 등 보존·관리 활용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보호 관리해 시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시민 모두가 향유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