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기로에 놓였다가 기사회생한 신라젠이 거래 재개 첫날인 13일 개장 직후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오전 9시5분 기준가인 8380원에서 25.89% 상승한 1만5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땐 29.47%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9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정규장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신라젠은 거래 정지 전 직전 종가인 1만2100원의 50∼200% 범위 중 하단인 8380원으로 기준가가 정해졌다. 그러나 개장 직전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신라젠은 한때 펙사벡 임상 소식으로 주가가 15만2300원까지 치솟아 코스닥 시총 2위까지 기록했었다. 그러나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하던 간암 임상3상이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었다. 2020년 5월 4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종가는 1만2100원이었다.
이로써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6월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6만5483명으로, 총 발행주식 수의 66.1%(6792만6063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신라젠 대주주 엠투엔과 주요주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는 보유주식 전량을 최대 2025년 10월 12일까지 의무 보유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