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3분기 실적, 인플레보다 강했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10-13 07:40
펩시콜라 2ℓ 용량 상품이 지난해 2월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슈퍼마켓에 진열돼 있다. AP뉴시스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미국 음료·식품 기업 펩시코가 올해 경기 둔화에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주가를 4% 넘게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 속에서 13일(한국시간) 하락 마감했다.

1. 펩시코 [PEP]

펩시코는 이날 뉴욕증시 본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219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97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분석을 종합해 펩시코의 분기 매출을 208억4000만 달러, EPS를 1.84달러로 전망했다. 발표된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펩시코는 펩시콜라, 게토레이, 마운틴듀 같은 음료 브랜드 외에도 레이스, 도리토스, 치토스 같은 과자를 생산하는 프리토레이의 북미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다. 프리토레이는 북미에서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은 20% 증가했다. 북미에서 펩시코 브랜드 음료 매출은 4% 늘어났다. 소비 심리 위축에도 매출을 늘려 견조한 실적을 지탱했다.

펩시코는 올해 매출 성장률을 10~12%, 고정 환율 기준 핵심 EPS 증가율을 8~10%로 예상했다. 펩시코는 소비자에 대한 가격 전가력으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분기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펩시코 최고경영자(CEO) 라몬 라구아르타는 “가격을 높이고 있지만 소비자는 우리를 지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펩시코는 이날 나스닥에서 3분기 호실적을 동력 삼아 4.18%(6.8달러) 상승한 169.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펩시코의 호실적은 동종업체의 주가도 상승 견인했다. 미국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1%(0.66달러) 오른 55.14달러에 마감됐다.

2. 9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노동부는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했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가를 종합한 지수다. 아직 소매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도매상이 체감하는 물가를 나타낸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게 된다.

9월 PPI 상승률은 지난달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8.5%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집계된 9월 PPI 전망치에서 지난달 대비 상승률은 0.2%,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4%였다. 발표된 숫자는 전망치를 웃돌았다.

9월 PPI는 CPI 공개를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 9월 CPI는 이날 밤 9시30분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된다.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PPI를 CPI의 ‘전초전’ 격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8.34포인트(0.1%) 밀린 2만9210.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1포인트(0.33%) 하락한 3577.03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포인트(0.09%) 떨어진 1만417.10에서 완주했다.

3. FOMC 9월 의사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서 FOMC 구성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작게 움직이는 대가는 과하게 행동하는 대가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강한 긴축이 약한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긴축의 속도조절론을 언급했다. 연준은 의사록에 “일부 참석자는 지금의 매우 불확실한 국제 경제·금융 환경에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 속도의 미세한 조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기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