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 시험발사… 우리 軍은 미공개

입력 2022-10-13 06:25 수정 2022-10-13 10:0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전술핵운용부대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현지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전술핵운용부대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발사된 2기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1만234초(약 2시간50분) 동안 2000㎞를 날아 표적을 명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임의의 무기체계에 의한 무조건적이고 기동적이며 정밀하고 강위력한 반격으로 적들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철저한 실전준비태세를 또다시 입증했다”며 시험발사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다.

북한이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지난 1월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같은 달 28일 밝혔다. 사진은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은 “오늘 울린 미사일 폭음은 적들에게 또다시 보내는 우리의 명명백백한 경고”라며 “우리 국가의 전쟁 억제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임의의 시각에 도래하는 그 어떤 엄중한 군사적 위기, 전쟁 위기도 단호히 억제하고 주도권을 완전히 쟁취할 수 있게 핵전략무력 운용공간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국가방위력 강화는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 사수를 위해 조금도 드틸 수 없는, 드티여서는 안 될 일관하고 불변한 우리의 혁명방침, 투쟁기조”라며 “국가핵전투무력의 무한대하고 가속적인 강화발전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데 이어 전날에도 순항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북한의 이번 발사를 우리 군 당국은 먼저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에 대해 탐지는 했지만,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어서 언론에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