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시신, ‘8월 폭우 실종’ 원주 노부부 남편이었다

입력 2022-10-13 06:04 수정 2022-10-13 10:21
저공비행으로 실종자 정밀 수색.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경기도 팔당호에서 발견된 시신이 지난여름 집중호우 때 실종된 강원도 원주시 노부부 중 남편인 한모(82)씨로 확인됐다.

12일 경찰과 실종 노부부 가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쯤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팔당호의 물가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1구가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유전자 정보)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섬강 지류 인근 농지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원주 실종 노부부 중 남편 한씨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건 실종 60여일 만이다.

발견 당시 성별이나 나이대 등을 확인할 수 없어서 경찰은 시신의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 시신이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목현동에서 폭우로 실종된 남매 중 찾지 못한 70대 여성이거나, 원주 부론면 노림리 실종 노부부일 것으로 보고 해당 가족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경찰은 “경기 남매 실종자의 가족 DNA와는 일치하지 않았고, 원주 노부부의 가족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노부부는 이동 양봉업을 위해 부론면 노림리 섬강 지류 인근 농지에서 생활하던 중 지난 8월 9일 오전 3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로 인해 둑이 터지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노부부 중 부인의 발견 소식은 아직 없는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