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쿠페 모는 신혜성, 음주운전한 차는 제네시스 SUV… 해명 번복

입력 2022-10-12 16:15 수정 2022-10-12 16:24
신혜성이 지난 11일 오후 5시쯤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타인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무단으로 탄 채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체포된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본명 정필교·43)이 평소 몰던 차량은 쿠페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신씨 소유 차량은 흰색 벤츠 쿠페다. 하지만 전날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잠든 차량은 흰색 제네시스 SUV였다. 색상은 같지만 차고와 크기 모두 다른 차종이다.

신씨 측은 당시 만취 상태라 SUV가 자신의 차인 것으로 착각하고 탑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음식점 발레파킹 담당 직원이 건넨 열쇠를 받아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음식점 측에서 이를 반박하자 “발레파킹 직원에게 열쇠를 받은 게 아니라 차량을 착각해 스스로 다른 사람의 차에 올라탔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신씨 일행이 당시 방문했던 음식점은 주차 직원이 먼저 퇴근하면 열쇠를 차 안에 두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 측 법률대리인은 “만취 상태로 음식점을 나온 신씨가 근처에 있던 차량의 문이 열리자 자신의 차인 줄 알고 탑승했고, 이후 지인이 부른 대리기사가 해당 차량을 운전해 지인의 집까지 차를 몰았다. 지인을 내려준 뒤에는 대리기사 없이 신씨가 직접 운전해 집에 가려다 차에서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씨 측은 음식점 인근 CCTV를 통해 대리기사가 도착하는 장면과 차량이 출발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한다.

현재 경찰은 신씨가 지난 10일 오후 6시쯤부터 지인들과 술을 마신 강남구 한 음식점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신씨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나간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절도 혐의를 입증할 방침이다.

앞서 신씨는 지난 11일 오전 1시40분쯤 송파구 탄천2교에서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도로 한복판에서 운전 중 잠든 채로 발견됐는데,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했다. 신씨가 타고 있던 차량은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이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