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화려했던 2022 시즌의 마지막 점프를 ‘금빛’으로 마무리했다.
우상혁(26)은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육상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15를 넘으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소 자신의 기량보다는 아쉬운 기록이었지만, 개인 통산 전국체전 7번째(제94~97회, 99~100회, 103회) 우승을 이뤄내며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상혁은 이날 단 한 번의 점프로 우승했다. 1m90, 1m95, 2m00, 2m05, 2m10을 모두 건너뛰고 2m15를 뛰었고 1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2m10을 넘은 윤승현(28)이 2m15에서 3차례 모두 실패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상혁은 2m20으로 바를 높였으나 1차 시기에 실패했고 2·3차 시기는 포기했다. 발목 통증으로 무리하지 않기로 판단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발목이 좋지 않아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목표는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이라며 “2년도 남지 않은 올림픽에 좋은 몸 상태로 출전하기 위해선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통증이 악화할 수 있어서 이번 대회에는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로 이름을 알린 우상혁은 올 시즌 세계적 점퍼로 거듭났다.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인 2.36m을 기록하며 우승했고,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로 한국 육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지난 5월 최정상급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리그 도하 대회에서는 2m33으로 우승했고, 7월 미국 유진에서 열린 세계실외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은메달(2m35)을 획득했다.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하는 월드랭킹 1위에 올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