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NS 플랫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운영사 메타플랫폼스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활동에 연계된 단체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메타는 12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나스닥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이미 지난 3월부터 러시아에서 사용할 수 없는 플랫폼이다. 이번 테러단체 지정 조치로 러시아 기업의 해외 광고를 상실하게 됐다.
1. 메타플랫폼스 [META]
메타는 이날 나스닥에서 3.92%(5.25달러) 하락한 128.54달러에 마감됐다. 13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메타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장중 한때 126.99달러까지 밀렸다. 뉴욕증시에서 대부분 약세를 나타낸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메타의 낙폭이 컸다.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금융감독청이 메타를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활동에 연계된 조직 목록에 올렸다”며 “이 조치에 따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광고하는 러시아 기업은 극단주의 후원 혐의로 최대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법원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18세 여성 인플루언서 베로니카 로기노바가 지난달 극단주의 활동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는 일도 벌어졌다.
러시아 금융감독청에서 테러를 이유로 제재되는 단체는 통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극우 과격단체, 반러시아 활동가들의 시민단체다. 미국 경제채널 CNBC “메타가 러시아 금융감독청의 조치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2. 우버테크놀로지스 [UBER]
미국 노동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체제에서 시행됐던 초단기 계약 노동자, 이른바 ‘긱(GIG) 노동자’의 독립 계약자 분류 규정을 폐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긱이란 음식 배달·대리운전 같은 플랫폼 경제에서 필요에 따라 임시적으로 일하는 형태의 노동을 말한다.
긱 노동자는 그동안 플랫폼 기업에서 사실상 회사의 통제를 받지만 독립 계약자로 분류돼 최저임금이나 병가를 포함한 근로법상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는 긱 노동자를 보호할 목적으로 독립 계약자 분류 규정 폐기를 결정했다.
긱 노동자를 활용한 ‘플랫폼 경제’의 수혜주는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차량 공유·음식 배달 기업 우버테크놀로지스가 대표적이다. 우버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42%(2.87달러) 급락한 24.66달러에 마감됐다.
‘미국판 배민’으로 불리는 도어대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99%(2.86달러) 하락한 44.85달러, 차량 공유 플랫폼 리프트는 나스닥에서 12.02%(1.54달러) 떨어진 11.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 암젠 [AMGN]
미국 제약사 암젠은 이날 나스닥에서 5.72%(13.29달러) 상승한 245.44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암젠이 비만치료제 ‘AMG133’에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AMG133’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과 단백질을 차단하는 효과를 내는 비만치료제로, 모건스탠리는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분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