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잠긴 테헤란” 붉게 물든 이란 분수대 영상 확산

입력 2022-10-12 14:00 수정 2022-10-12 14:35
트위터 캡처

수도 테헤란 도심의 분수대 물이 핏빛으로 물든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돼 전 세계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반관영 매체 YJC, 워싱턴포스트(WP), AFP통신,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붉은 물이 담긴 테헤란 분수대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이는 이란 반정부 활동가이자 21만명 이상의 팔로어 수를 보유한 ‘1500tasvir’이름의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것이다.

트위터 캡처

이 활동가는 “익명의 예술가가 테헤란 분수를 핏빛으로 물들였다”고 설명한 뒤 작품의 이름이 ‘테헤란, 피에 잠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이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퍼포먼스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매체는 이 사진 속 분수대가 테헤란 시내의 학생 공원, 파테미 광장, 예술가 공원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VOA는 BBC 페르시아 서비스를 인용해 분수대에서 여전히 붉은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후 물은 배수됐다고 전했다.

쿠르드족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22)는 지난달 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달 16일 숨졌다.

그의 죽음 이후 이란 전역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인권에 따르면 시위가 격화한 지난달 16일부터 최근까지 최소 95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엔 2명의 10대 소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