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동물학대 신고가 늘자 제주도가 관계부서 합동으로 개 사육농장에 대한 핀셋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동물방역·축산·환경·건축 인허가 부서 공무원과 자치경찰단으로 2개팀 30명의 점검반을 구성해 오는 17일부터 개 사육농장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가축분뇨 배출시설로 신고된 개 사육농장 61곳 중 휴업중인 22곳을 제외한 39곳이다. 이들 39개 시설에서 사육 중인 개는 올해 1월 기준 1만7000마리다.
주요 점검 사항은 동물에 불필요한 상해를 입히거나 잔인하게 도살하는 행위, 분뇨 무단배출, 불법 증·개축 등 개 사육농장과 관련한 전 분야다.
점검 결과 시정가능한 사항은 현장에서 개선 조치하고, 중대 불법 행위 등은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조치할 계획이다.
도에 접수된 동물학대 의심 신고는 2019년 3건에서 2020년 211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지난해 137건으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 8월까지 131건으로 다시 늘었다.
한인수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합동점검에서 위반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히 처분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부서 간 협업으로 동물이 보호받고 존중되는 동물보호 복지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유기동물 근절을 위해 실외에서 키우는 마당견 중성화 수술 비용 지원과 동물등록비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학대와 유기동물 근절을 위한 민·관·학 종합 예방시스템을 가동해 동물학대 대응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동물보호단체, 제주대 수의대학 등과 반려동물 학대 방지와 유기 예방을 위한 대도민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오는 2024년에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에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와 공설 동물장묘시설, 제2동물보호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