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최종금리 3.5% 전망에 다수위원 같은 견해”

입력 2022-10-12 11:37 수정 2022-10-12 13:2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최종 기준금리를 3.5%로 본 시장 기대치에 대해 다수 금통위원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경제 전반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물가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5%대라면 원인이 수요 측이든, 공급 측이든, 경기를 희생하든지 간에 금리 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은 경제성장률을 0.1% 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를 3%로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4·5·7·8월 금통위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올린 일은 72년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가 됐다.

다만 지난 7월 있었던 사상 첫 ‘빅스텝’ 때와는 달리 금통위원 사이엔 이견이 있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음 달인 11월 금통위에서도 사실상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방침임을 시사했지만 그 폭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는 “11월 인상 폭은 이견이 많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향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3일 있을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다음 달 초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폭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