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타지마할行 감사 검토…윤건영 “김건희 순방은?”

입력 2022-10-12 09:50 수정 2022-10-12 13:03
김정숙 여사가 인도 순방길에 나선 2018년 11월 타지마할을 둘러본 뒤 나서고 있다. 뉴시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한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민간인 동행 순방은 왜 안 하나”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인도 정부의 공식 초청, 모디 총리의 초청을 받아 진행됐던 영부인의 인도 순방이 어떻게 감사대상이 되나. 김건희 여사가 얼마 전에 민간인을 데리고 외국 순방을 다녀온 사실이야말로 감사대상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최재해 감사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정숙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과 관련해 감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권은 당시 김 여사의 순방으로 청와대가 예산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서면 질의서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조사였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런 내용이 아니라 감사원과 용산 대통령실이 공모해 전임 대통령을 망신 주기 위한 행태”라고 반발했다.

지난 6월 스페인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 오른쪽 사진은 지난 1월 중동 3개국 순방에 함께한 김정숙 여사. 뉴시스

윤 의원은 “조사할 것이 있으면 조사해야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서해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취임) 한 달 만인 6월 16일 해경과 국방부를 통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입장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원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다음 날 감사에 착수했다. 정치보복이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과거 최 원장이 ‘대통령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지난번에 감사원이 대통령의 지원기간이라는 망언을 했다. 원장 스스로가 감사원의 자존심과 품격,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 문자를 주고받아 ‘하명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감사의 적법성과 대통령실과의 소통 모두 문제없다’고 해명한 것도 “답변 태도가 고위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주요 질문에 대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회피하고 말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 정상적인 소통이라고 궤변을 했다”며 “불리한 내용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감사원 사무총장의 권세를 너무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 총애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건방지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좀 많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