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 2년5개월 전 ‘팬데믹 초기’로 돌아갔다

입력 2022-10-11 16:09 수정 2022-10-11 16:40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이 11일 코스닥지수의 마감 종가를 669.5로 표시하고 있다. 이날 4.15%나 급락한 코스닥지수는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돌아갔다. 뉴시스

코스피지수의 22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코스피보다 심각한 건 코스닥이다. 코스닥지수는 670선을 빼앗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창기인 2020년 5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스피지수는 11일 40.77포인트(1.83%) 하락한 2192.07에 장을 마쳤다. 2200선 밑에서 종가를 기록한 건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미 전 거래일인 지난 7일보다 1.78% 낮은 2193.02에서 개장해 하락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시가총액에서 상위에 있는 반도체 기업의 약세가 코스피지수를 하방으로 압박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42%(800원) 밀린 5만5400원, SK하이닉스는 1.10%(1000원) 하락한 9만2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은 모두 장중 한때 3%를 넘겼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다소 만회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696억원, SK하이닉스를 402억원씩 순매수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반도체 기업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36%,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1.08%, 퀄컴은 5.22%, 브로드컴은 4.9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89%, 인텔은 2.02%씩 밀렸다. 이를 종합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5%(81.41포인트) 하락한 2275.34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4.15%(28.99포인트) 급락한 669.5에 거래를 마쳐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고 2개월여 뒤인 그해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 만에 코스닥은 670선을 밑돈 종가를 찍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