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 후보는?” 감독에게 물었더니…SK·KT 막상막하

입력 2022-10-11 14:33

프로농구 감독들이 오는 15일 개막하는 새 시즌의 우승 후보로 서울 SK와 수원 KT를 꼽았다. SK 6표, KT 5표(복수 응답 포함)를 받으면서 두 팀 간의 팽팽한 양강 구도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본인팀을 제외한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대부분 두 팀을 지목했다. 이상범 원주 DB, 전창진 전주 KCC, 서동철 수원 KT 감독은 서울 SK를 우승 후보로 꼽은 반면, 전희철 서울 SK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KT의 우승 가능성에 손을 들었다. 김승기 고양 캐롯, 김상식 안양 KGC,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SK와 KT를 동시에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원주 DB를 각각 우승 후보로 예상하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시즌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휩쓴 절대 강자다. 반면 서동철 감독이 지휘하는 KT는 지난 8일 끝난 올해 컵대회를 제패하며 올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전희철 감독은 KT에 대해 “허훈의 공백이 있지만 안정된 모습”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동철 감독은 “다들 강팀이지만 그래도 SK가 작년에 압도적인 모습을 올해도 변함없이 보일 것 같다”고 했다. 전 감독이 팀의 키워드로 스피드를 꼽으며 “이번 컵대회를 보니 빠른 농구 추구하는 팀이 많았다. 저희는 SK니까 ‘급이 다른 스피드’를 보여드리겠다. 따라오려고 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SK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선수들에게 우사인 볼트 떠올리면서 뛰라고 했다”고 맞받았다.

KT 허훈과 SK 안영준이 각각 군에 입대했지만, 두 팀이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는 게 감독들의 평가다. 전창진 KCC 감독은 SK를 우승 후보로 지목하며 “외국인 선수가 가장 안정적이고, 식스맨도 든든하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KT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에 대해 “컵대회를 치르며 공수 조화가 잘 됐다. 높이나 선수 조합도 잘 이뤄졌다”고 했다.


각 팀 대표 선수들은 ‘본인 팀에서 기대할 만한 선수’도 선정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SK 최준용은 “당연히 저 자신이 기대된다. 어떤 새로운 선수들이 저를 막으려고 달려들지 너무 기대된다”며 여유만만한 답을 내놨다. DB에서 KCC로 이적한 허웅은 “전준범 선수가 능력은 좋은데 농구에 대한 자세만 바뀌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한국가스공사에서 1년 만에 DB로 복귀한 두경민은 “강상재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팀 컬러가 많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신생팀인 고양 캐롯이 KBL 가입금을 미납하면서 10개 구단 체제로 정규 리그가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KBL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 캐롯을 운영하는 데이원 스포츠가 가입금 1차분 5억원을 13일 낮 12시까지 입금하지 않을 경우 정규경기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저나 선수들은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제가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캐롯이 가입금을 내고 예정대로 정규리그에 출전할 경우 이번 시즌은 10개 구단이 정규리그 6라운드 54경기씩 치르게 된다. 정규 리그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