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납 의혹 관련 무고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차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수사 마무리 단계인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다.
11일 서울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를 지난 8일 2차 소환조사했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고와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자정이 넘도록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인멸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 역시 앞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성 상납 자체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보고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했다. 다만 무고와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를 이 전 대표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성 상납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대표 측 강신업 변호사는 이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또 이 전 대표는 김 전 실장을 통해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투자 유치 각서를 써줬다는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경찰이 무고 혐의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선 성 상납 사실관계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무고에 대해) 전제되는 사실이니까 결과에 따라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전체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50대 남성이 권총에 맞아 병원에 이송된 사건과 관련해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번호가 있는 총이었고 (이 남성은)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일반인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총은 38구경 권총이지만, 최근 경찰에서 사용하는 기종보다는 오래된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의 지인은 “군인 출신 아버지가 생전 소지하고 있던 총기”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총기 유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