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미드필더 에녹 음웨푸가 스물네 살의 젊은 나이에 축구화를 벗는다.
음웨푸는 1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잠비아의 작은 마을에서 온 소년이 공유할 소식이 있다”며 “신의 은총으로 프리미어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지만, 그 꿈이 끝이 났다. 의학적 소견으로 인해 은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것이 저의 축구 인생의 끝을 뜻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어느정도 (다른 경로 등을 통해) 참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브라이튼의 팬, 동료, 코치 등을 비롯해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브라이튼 구단에 따르면 음웨푸는 유전성 심장 질환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음웨푸가 축구를 계속하면 치명적인 심장 질환을 겪을 위험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BBC 등 외신은 음웨푸가 최근 A매치 기간 잠비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 구단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 심장 질환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룸 브라이튼 회장은 “우리는 음웨푸의 상태를 듣고 망연자실했다”며 “구단은 그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사랑과 도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은 “이곳에 오기 전 음웨푸의 이름을 보고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었는데 유감”이라며 “우리는 그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웨푸는 잠비아 출신의 미드필더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거쳐 브라이튼에 입단했다. 2021-2022 브라이튼 소속으로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18경기에서 2골 5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엔 6경기 연속으로 출전했으나, A매치 기간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