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보다 이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핫한 신예’로 떠오른 김주형(20)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우즈가 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을 달성한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이다.
‘골프 천재’ 김주형은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일본 지바현 인자이의 아코디아 골프 니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079야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조조 챔피언십은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의류 쇼핑몰인 조조가 주최하는 대회로 2019년 창설됐다. 총 78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오프 없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도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을 비롯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상위 선수, 주최 측 추천 등이 출전하게 된다.
역사가 길진 않지만 우즈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대회로 알려져 있다. 2회 대회 우승자는 김주형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벌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다. 지난해 대회에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6위 젠더 쇼플리를 비롯해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 페덱스컵 상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도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가장 주목되는 건 김주형의 2주 연속 우승 여부다. 김주형은 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2승을 달성했다. 2달여 사이에 PGA 투어 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고,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거는 기대감이 높다.
PGA 닷컴은 김주형을 파워랭킹 2위로 꼽으며 “정말 잘한다. 특히 성공하고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세계랭킹을 15위, 시즌 페덱스컵 랭킹은 3위까지 끌어올린 김주형은 내친김에 페덱스컵 1위 탈환을 노린다.
투어챔피언십 준우승에 빛나는 임성재(24)를 향한 관심도도 높다. PGA 닷컴은 “7월 말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하나였지만, 1년째 우승이 없다”며 그를 파워랭킹 1위에 올렸다. 임성재는 7월 이후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앞선 대회에서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