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욱일기’ 발언에…정진석 “조선이 日침략에 망했나”

입력 2022-10-11 09:48 수정 2022-10-11 13:2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욱일기’를 언급하는 등 ‘극단적 친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박한 역사 인식”이라며 맞대응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국민들께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독도에서 180㎞ 떨어진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며 “구한말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하고, 우리 국권이 침탈당할 수 있다는 협박이다”라고 적었다.

지난 7일 한·미·일 동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어 전날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 이 대표를 저격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한인민주회의 2022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면서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라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