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약세에 수출 급감…무역적자 300억 달러 돌파

입력 2022-10-11 09:11 수정 2022-10-11 13:14
연합뉴스

10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일)보다 0.5일 적었다.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12.2% 감소했다.

9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월 들어서도 38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이로써 연간 누적 적자는 300억 달러를 돌파해 38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3400만 달러보다 커진 규모다.

품목별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의 주력 버팀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0.6% 감소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줄었다.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자동차부품(-14.1%)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액도 줄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액은 156억2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3% 감소했다. 일평균 수입액은 2.4% 줄었다.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7.6%), 무선통신기기(39.1%), 반도체 제조장비(19.8%), 석탄(10.4%)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가스(-16.1%), 석유제품(-14.3%), 기계류(-9.5%)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6억3200만 달러), 가스(10억2100만 달러), 석탄(4억87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억500만 달러)보다 0.9% 증가한 것이다. 1∼10일 통계 기준으로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 2월(-2.6%) 이후 처음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