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만든 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와 화면이 똑같고 주소도 비슷한 가짜사이트가 사기에 이용된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SBS에 따르면 사기 피해자 A씨는 딸의 생일 선물로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조금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중고거래 카페에 검색을 해봤다. 맨 앞에 노출된 글을 쓴 판매자는 네이버 본인 인증까지 받았고 소개했다.
A씨가 메신저로 연락을 취하자 판매자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안전거래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naver.pay’로 시작하는 주소를 보냈다. 주소 밑에도 네이버 로고가 노출됐고, 주소를 클릭하자 모양새부터 배너광고까지, 네이버페이 결제 화면과 거의 똑같은 화면이 나왔다.
네이버페이라고 믿고 의심을 내려놓은 A씨는 배송지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입력한 뒤 사이트 하단에 적힌 계좌로 돈을 보냈다.
A씨는 “(정보를) 입력을 하고 주문하기를 하니까 제 개인정보를 (사기범이) 저한테 보여주면서 ‘입금하시면 지금 바로 택배 포장하겠다’고 했다”며 “앞에는 김○○, 뒤에는 주식회사 네이버페이라고 나와서 저는 네이버페이에 있는 김○○ 소비자의 가상계좌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는 주소와 화면을 유사하게 만든 가짜 피싱 사이트였다. 닷새 동안 여기에 속아 피해를 봤다는 사람만 70명이 넘고, 피해액은 8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종호 네이버파이낸셜 PR팀장은 “피싱 사이트를 통한 사기에 대해 적발 및 신고, 계좌 차단 등 적극 조치하고 있다”며 “사용자분들께서도 주의사항을 참고해 정상적인 URL 주소인지 확인해보시길 당부드린다”고 매체에 전했다.
전국 경찰서에는 피해자들의 진정서가 접수된 상태다. 하지만 판매자가 유사한 방식으로 계속 물건을 팔고 있는 거로 알려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