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쏘던 김정은, 민생행보…당창건일 온실농장 찾아

입력 2022-10-11 07:45 수정 2022-10-11 07:4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대규모 남새(채소)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몸소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당 창건일에 평양에서 열린 중앙행사 대신 지방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민생에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대규모 남새(채소) 재배지인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나라의 경제와 과학기술발전에서 큰 몫을 맡아 수고가 많은 함흥시의 로동계급과 과학자들, 함경남도 인민들에게 사철 신선한 남새를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며 건설자들을 치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불과 몇 달 동안에 이처럼 희한한 대농장지구를 눈앞의 현실로 펼쳐놓은 것은 오직 우리 인민군대만이 창조할 수 있는 기적중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자연기후조건에서 인민들에게 남새를 풍족히 보장하자면 련포온실농장과 같은 대규모의 온실농장을 각 도에 건설하고 남새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련포온실농장을 본보기로 하여 나라의 전반적 농촌발전을 더욱 강력하고 확신성있게 추진하자는 것이 당중앙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대규모 남새(채소)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몸소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모자를 바꿔쓰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날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 외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리정남 함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준공사를 한 조용원 조직비서는 “련포온실농장의 준공은 당중앙과 사상과 뜻, 숨결과 보폭을 같이하는 인민군 장병들의 영웅적 투쟁과 우리 국가특유의 국풍인 군민대단결의 힘이 안아온 빛나는 승리”라고 자찬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행사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검은 가죽 점퍼와 중절모를 착용하고 준공식장을 찾았으며,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모자를 바꿔 쓰고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연포온실농장은 군 공항으로 사용하던 연포비행장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온실농장으로 280정보(약 277만㎡) 규모의 부지에 850여 동의 수경 및 토양온실을 비롯해 1000여 세대의 살림집(주택)·학교·문화회관·종합봉사시설 등이 들어섰다. 지난 2월 연포온실농장 착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당 창건일인 이달 10일까지 공사를 마칠 것을 주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