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설악산·광덕산에 첫눈…올 가을 가장 추운 아침

입력 2022-10-10 16:32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설악산에 올가을 첫눈이 내린 10일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일대에 상고대가 만발해 있다. 설악산사무소 제공

10일 오전 설악산과 광덕산 등 강원도 산지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아침 최저기온 또한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강원도 화천군 광덕산에서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정식 관측지점이 아니라 예년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비공식 첫눈인 셈이다.

설악산에서도 눈발이 관측됐다. 이는 10월 19일에 처음 눈이 내렸던 지난해보다 9일 이른 것으로, 2015년과 함께 2000년 이래에 가장 빠른 설악산 첫눈이다. 해발 고도 1596m의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기온은 오전 10시 7분 기준 영하 3.3도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일부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내륙에 이날 밤까지 가끔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또 경기 동부와 강원도, 제주도 높은 산지엔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각지에서 이번 가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9.3도) 인천(9.0도) 경기도 수원(8.9도)에선 아예 10도 아래로 떨어졌고 충북 청주(10.5도) 전북 전주(10.3도) 광주(10.8도) 경북 포항(13.2도) 부산(13.8도) 울산(12.3도) 등도 올 가을 가장 쌀쌀한 아침을 보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오후 강원도 영동 지방과 산지엔 강풍경보가 내려졌다. 여타 중부지방과 제주도 등지에도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같은 바람의 여파로 서해 먼 바다엔 풍랑경보, 일부 해안 지역을 제외한 남해상과 동해상엔 풍랑주의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리던 날씨는 11일 오전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다만 아침 최저기온은 이날과 비슷하거나 소폭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