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대체휴일인 10일 서울과 경기 북부에서 비바람을 몰아치다가 화창한 하늘을 드러내는 날씨가 펼쳐지고 있다. 잠시 호우를 쏟았던 서울에선 무지개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오후 3~6시 서울, 경기 북부,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 산지에서 가끔 비가 내리겠다”며 “비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그 밖의 중부지방, 전라도, 경북 내륙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경기 동부, 강원도, 제주도의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에선 눈이 내려 쌓일 수 있다.
기상청은 경기 남부, 강원 영서 중‧남부, 충남, 충북 북부의 일일 강수량을 5~10㎜로 예상했다. 서울,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북 남부, 전라도, 경북 내륙, 제주도 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에서는 5㎜ 미만, 제주도에서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경남 서부 내륙에선 0.1㎜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이 많지 않지만, 비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가로수를 흔들 만큼 강한 바람이 불고, 장맛비 같은 호우가 쏟아지더니 다시 맑은 하늘을 펼쳐내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SNS에서 “세워둔 자전거를 넘어뜨릴 만큼 바람이 강해 태풍이 찾아온 줄 알았다”거나 “옆으로 부는 비를 우산으로 막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고충이 이어졌다. 먹구름을 잠시 걷어낸 서울 하늘에선 무지개가 나타나기도 했다.
추풍을 몰아친 대기는 차가워졌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을 10~19도로 예상했다. 20도를 밑돌아 평년(20.8~24도)보다 낮은 낮 최고기온이 측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