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설주, 미사일 발사장에 첫 모습…귀 막고 얼굴 찡그려

입력 2022-10-10 14:35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보름간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리 여사는 지난 2013년 6월과 2016년 12월 김 위원장의 공군 부대 훈련 참관에 동행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한 북한군의 대규모 무력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진이 공개됐다.

리 여사가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전술핵운용부대까지 동원한 군사 훈련장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여사가 퍼스트레이디의 존재감과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노동당 창건 77주년인 10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휘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리 여사의 참관 사실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나란히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KN-25가 점화되는 순간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담배 한 개비를 손에 들고 얼굴은 살짝 찡그린 채 엄지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있다. 리 여사 또한 바로 옆에서 표정을 한껏 찡그리고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다.

최고지도자 부부가 함께 귀를 막는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초대형 방사포 등 보유 무기의 위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 여사가 크고 작은 행사에 김 위원장과 동행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주로 현지 시찰이나 공연 관람과 같은 비군사 활동 위주였다.

군사 훈련의 경우 2013년 공군 부대의 비행 훈련과 2016년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관한 것을 제외하고는 동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