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과 대화할 내용 없다… 핵무력 강화 계속”

입력 2022-10-10 07:06 수정 2022-10-10 13: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하면서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전투무력이 전쟁억제력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데 맞게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하에서도 신속 정확한 작전반응능력과 핵정황대응태세를 고도로 견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진행한 실전훈련들을 통해 임의의 전술핵운용부대들에도 전쟁억제와 전쟁주도권쟁취의 막중한 군사적 임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확고히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심야에 도발한 것으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이 실시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는 우리의 전쟁억제력가동태세에 대한 검증인 동시에 국가핵방어태세의 철저한 준비상태의 신뢰성을 증명한 계기로 되며 적들에게 우리의 핵대응태세, 핵공격능력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 명백한 과시로 된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이 시각도 적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미국과 남조선정권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격화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 뿐”이라며 “우리는 정세위기를 항시적으로 엄격히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강조됐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안전환경과 간과할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핵전투무력이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사수의 중대한 의무를 자각하고 최강의 핵대응태세를 유지하며 더욱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이뤄진 군사훈련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술적 목표 등을 언급했다.

지난달 25일 새벽에는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탄도 미사일 발사훈련이 있었다. 통신은 “훈련의 목적은 전술핵탄두반출 및 운반, 작전시 신속하고 안전한 운용취급질서를 확정하고 전반적 운용체계의 믿음성을 검증 및 숙달하는 한편 수중발사장들에서의 탄도미사일 발사능력을 숙련시키고 신속반응태세를 검열하는 데 있었다”고 전했다.

사흘 뒤인 28일에는 남한의 비행장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전술핵탄두를 모의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있었다. 또 통신은 “9월 29일과 10월 1일에 진행된 여러 종류의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에서도 해당 설정 표적들을 상공폭발과 직접정밀 및 산포탄타격의 배합으로 명중함으로써 우리 무기체계들의 정확성과 위력을 확증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4일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신형지상대지상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일본열도를 가로질러 4500㎞계선 태평양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타격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10월 6일에는 초대형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명중타격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9일 새벽에는 “적의 주요항구 타격을 모의한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