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父폭행 직후 녹화서 “제가 속병 전문가” 넉살

입력 2022-10-10 04:45 수정 2022-10-10 09:48
방송인 박수홍. MBN '동치미' 화면 캡처

“속병 하면 저 아니겠냐.”

방송인 박수홍이 부친으로부터 폭행당한 이틀 뒤 방송 녹화에서 오랜 세월 속병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수홍은 그의 친형 박모(52)씨와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박씨는 최근 박수홍의 연예활동 관련 자금 61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수홍은 지난 8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속병을 다스리는 비결을 공개했다. 박수홍은 “속병 하면 저 아니겠냐”라며 “속병의 전문가로서 약물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버티려고 하지 마라. 전문의와 상담해라. 그걸로 낫지 않으면 과감하게 내 안에 있는 것을 다 뿜어내라. 특히 샤워하거나 혼자 있을 때 하면 해소된다”고 조언했다.

박수홍은 종종 혼자 욕을 한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아내에게도 가르쳐줘 서로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런 걸 누구와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속풀이를 하면 그 문제가 어느 순간 치유되고 해결될 수 있다. 의사도 잘한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날 방송은 박수홍이 부친의 폭언 및 폭행으로 실신한 뒤 이틀 만에 진행된 녹화분이다.

박수홍은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 대질 조사를 받던 중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당시 박수홍 아버지는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고 위협하며 박수홍의 정강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은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 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라고 울분을 토하다 과호흡이 와서 실신했다고 한다.

서울서부지검은 7일 박수홍의 형 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수홍의 연예활동과 관련한 자금 61억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박씨의 아내도 일부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