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만 여의도 불꽃축제… 쓰레기 ‘50톤’ 배출돼

입력 2022-10-09 16:40 수정 2022-10-09 18:25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마친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관객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3년 만에 열린 서울 여의도 불꽃 축제에서 배출된 쓰레기 수거량은 50t으로 집계됐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 속에서 쓰레기, 돗자리, 찢어진 우산을 방치한 채 떠나는 관객도 적지 않았지만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없었다는 평가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규모 불꽃축제가 열린 이튿날인 이날 오전 관람객이 집중됐던 여의도·이촌 한강공원에서 총 50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 전 마지막 행사인 2019년 10월 당시 45t과 비교하면 11%가량 증가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마친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종이상자와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연합뉴스

100만명이 모인 3년 전과 비교하면 관람객 수와 쓰레기 배출량 모두 늘었다. 주최사인 한화는 전날 대략 105만명이 여의도 행사장과 인근 지역에서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했다.

행사가 끝난 뒤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가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반대 경우도 많았다. 자신이 배출한 것은 물론 주변에 남은 쓰레기를 치우며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시민들도 다수 포착됐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마친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관객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2000여명은 대부분 시민이 빠져나간 뒤부터 자정 무렵까지 직접 쓰레기를 주우며 공원을 뒷정리했다. 대학생 250여명으로 구성된 비영리시민단체 브이원정대는 행사 시작을 앞두고 여의도 한강공원을 돌면서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며 쓰레기를 깔끔히 처리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쓰레기 발생량이 평소의 7배 수준이었지만 예상보다는 적었다”며 “양도 양이지만 쓰레기가 있어야 할 곳에 모여 있어 처리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한화 직원들이 함께 봉사단을 꾸려 쓰레기를 수거했다. 시민들과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수변 일대 정리가 잘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한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관객들이 상공에서 터지는 불꽃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오후 7시20분부터 1시간10분 동안 진행된 올해 축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을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세계적인 분열을 극복하고 희망을 말하자는 취지다. 한국 일본 이탈리아에서 각각 1팀씩 모두 3개 팀이 총 10만발의 폭죽을 터뜨렸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