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업단지 업체 절반 “ESG 잘몰라”

입력 2022-10-09 13:56
국내외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부산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의 절반가량은 ESG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환경적 영향, 사회적 책임, 올바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염두에 둔 경영의 핵심 요소를 말한다.

9일 부산연구원의 '부산지역 산업단지 ESG 실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산업단지 입주업체 2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업체의 49%가 ESG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는 업체도 18.5%에 불과했다.

ESG 전담 조직이나 담당 직원을 보유하지 못한 업체가 88.0%에 달한 반면 둘 다 있다는 업체는 5.0%에 그쳤다.

ESG 경영 중 실행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는 환경(E)이 56.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배구조(G) 28.0%, 사회적 책임(S) 순이었다.

경영방침이나 사업계획서에 환경경영 목표를 정한 업체는 34%이며, 이 중 2년 이상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업체는 19.0%지만 전혀 수립하지 않으면서 계획이 없는 업체는 66%에 달했다.

업체들은 ESG 경영을 도입할 때의 애로사항으로 비용 부담(41.5%)을 가장 높게 꼽았다. 뒤를 이어 ESG 전문인력 부족(23.0%), ESG 대응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보 부족(14.0%), ESG 경영 도입 필요성에 대한 확신 부족(8.5%) 순이었다.

ESG 경영 대응에 필요한 부산시의 정책지원 방안으로는 ESG 경영 우수기업 대상 정책자금 지원(28.0%), 업종별 ESG 지침 등 정보 제공(28.0%), 관련 비용 지원(18.5%), 관련 진단 및 컨설팅(15.5%) 등을 꼽았다.

김도관 연구위원은 “부산시가 ESG 경영지원 조례를 제정해 ESG 기본계획 수립, ESG 경영지원위원회 설치 및 운영, ESG 펀드 조성, ESG 정책 홍보 등 ESG 경영 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