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호황 이지만 인력 난 해결이 급선무

입력 2022-10-09 13:38 수정 2022-10-09 21:57
경남 거제 오비일반산단에 신축 준공한 HJ중공업 거제공장.

최근 HJ중공업이 경남 거제에 새 공장을 가동하는 등 조선 업계가 연이은 수주로 호황기를 맞고 있으나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경남 거제시와 HJ중공업 등에 따르면 상선에 들어가는 선박용 블록을 제작하기 위해 거제 오비일반산업단지에 5만㎡ 공장부지를 새롭게 확보하고 공장 운영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HJ중공업은 컨테이너선 8척 6600억원 상당의 일감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존 부산의 영도조선소만으로는 선박용 블록을 제작 보관하기가 부족할 정도로 일감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홍문기 HJ중공업 대표는 “HJ중공업의 재 도약을 위해 상선 수주를 재개 하면서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위성공장의 필용성이 있어 조선업 인프라가 풍부한 거제에 공장을 개소하게 됐다”며 “거제공장은 조선업 매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이 HJ중공업이 지난해부터 수주가 중단됐던 상선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등 지역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인력 난 해결은 여전히 숙제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 협력 업체들이 일감을 소화하지 못해, 수주 물량을 도로 반납 하는 경우로 나타나는 등 조선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이헌국 삼녹ENG 대표는 “절단, 용접 등 배관 제작 공정을 위해 30명 이상 인원이 필요 하지만 제대로 된 기술 인력을 구하지 못해 가동을 거의 멈춘 상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 경기 불황으로 예전의 호황기에 비해 인건비 부분이 약해지면서 다른 업종으로 인력이 많이 옮겨간 것이 인력 난을 가 중 시키고 있는 원인 이다”고 말했다.

이에 거제시가 양대 대형 조선소를 직접 찾아 인력 난 해결을 위한 행정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조선업 인력 난 해결을 위해 지원 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종우 거제시장은 “조선업 인력양성 지원과 고용안정 지원 등 행정에서 도울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오랜 침체 끝에 되찾은 조선업 호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낮은 임금과 하청 단가 개선을 통한 인력 확보, 외국인 근로자 고용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과제다”고 말했다.

한편, 박완수 경남지사도 윤석열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해 최근 울산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조선업 인력 난 극복을 위한 외국인 고용 쿼터제와 근무시간 상한제 등에 대한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