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아파트 ‘영끌’ 폭삭…그래도 매입 급증한 2곳은?

입력 2022-10-09 11:15 수정 2022-10-09 13:03
서울 시내 한 상가에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최대 수치를 찍었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최근 3년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의 경우 올해도 2030세대의 매입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올해 1~8월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4150건으로, 전체 거래 건수인 1만1966건 중 35.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30세대 매입 비중 41.8%보다 6.1% 포인트 낮고, 이 통계가 처음 공개된 2019년(30.4%) 이후 최저치다.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집값이 하락하면서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입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폭등하고 집값이 크게 오르며 지난해 7월 최고치인 44.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 강화로 12월에는 38.0%로 떨어졌다.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 또한 지난해 1~8월 31.1%까지 올랐다가, 올해는 28.4%로 떨어졌다.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역대 최대인 36.1%까지 치솟았던 경기도 아파트의 2030세대 1∼8월 매입 비중은 올해 들어서는 34.5%로 감소했다.

1기 신도시는 정비사업 추진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도 2030세대의 매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분당신도시(성남 분당구)의 경우 1∼8월 2030 매입 비중이 지난해 33.1%에서 올해 38.8%로 치솟으며 2019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의 올해 1∼8월 2030 매입 비중도 41.0%로 지난해 37.5%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집값 하락 폭이 큰 고양시는 지난 1월 45.6%인 비중이 올해 8월에는 31.8%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