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AI 영재고 운영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정책용역을 내년 시작한다.
도교육청은 충북교육정책연구소에 AI 영재고 설립 정책용역 심의를 신청했다. 12월에 정책연구용역과제 심의와 선정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용역은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방향을 모색하고 정부와 국회를 설득할 논리를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다.
현 정부의 지역공약 국정과제에 AI 영재고 설립이 반영된 곳은 충북과 광주 2곳이다. 광주는 이미 영재학교(광주과학고)가 있어 영재학교가 없는 충북에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는 게 충북의 입장이다.
도는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AI를 활용할 핵심 성장산업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AI 산업인력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전국에 51곳인 자사고, 영재고, 국제고가 충북에는 1곳도 없어 인재 유출이 심각한다는 논리다. 광주에서도 AI 영재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충북과 광주의 경쟁이 벌어질 소지도 있다.
도는 최소 780억원을 들여 AI영재고를 지어 2026년 전교생 270명(학급당 10명·학년별 9학급) 규모로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국립고로 설립하는 방안과 공립고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이스트 부설 영재고는 카이스트가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을 조성하기로 지난 3월 충북도와 업무협약을 한 것과 맞물렸다.
교육부는 2012년 공모를 통해 세종·인천 과학예술영재학교 설립을 결정한 이후 영재학교를 추가 지정·신설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자사고와 영재고, 국제고가 전국적으로 51곳에 있지만 충북에는 전혀 없다”며 “국가 미래인재 양성과 충북 교육기회 불균형 해소를 위해 AI영재고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