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져서 복수하겠습니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팀에 첫 패를 안긴 프나틱에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T1은 9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두 번째 경기에서 프나틱에 패배했다. 이들은 1승1패를 기록해 A조 2위로 내려갔다. 2전 전승을 거둔 프나틱에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T1은 경기 초반 정글·바텀 간 3대3 교전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다. 두 포지션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줬다. 결국 한 번 벌어진 성장 차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넥서스를 잃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이상혁은 “초중반 손해가 결정적 패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후 이상혁과 진행한 일문일답.
-프나틱에 패배했다. 오늘 경기를 총평한다면.
“초중반에 손해를 봤고, 라인전에서도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기에 패배한 것 같다. 게임 외적으로 여러 가지 이슈도 있어 아쉬웠다. 헤드셋이 평상시와 다르단 점을 인지하며 게임 하고 있다. 오늘은 ‘구마유시’ 이민형이 게임 도중 바탕화면으로 나가져 여러모로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외적 요인들보다는 게임 내에서 초반에 손해를 봤던 게 결정적 패인이다.”
-프나틱과 오는 14일 리턴 매치를 치른다. 복수하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올 예정인가.
“여러모로 전략을 새로 고심하고 준비한다면 리턴 매치를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이틀 연속 아칼리 대 아지르를 플레이했다. 이 구도에서 빠르게 ‘마법사의 신발’을 산다.
“아칼리가 잘 버티면서 CS를 최대한 수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른 이동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선신발을) 선택했다. 특히 이번 판은 바텀에서 많은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서 신발부터 올렸다.”
-다음 상대는 클라우드 나인(C9)이다.
“오늘 패배로 인해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상대보다는 우리의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
-경기 전에 눈을 감고 명상을 자주 한다. 오늘은 어떤 생각을 했나.
“오늘은 명상을 하지 않았다. 눈 컨디션이 좋지 않고, 열이 나서 쉬고 있었다.”
-대회 개막 전 생각했던 메타와 실제로 대회에서 체감하는 메타 간 차이가 있나.
“메타는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다. 어제까진 굉장히 좋은 컨디션으로 임했고, 여러 가지 문제도 충분히 해결됐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패배해서 아쉽다. 시차는 확실히 적응했다.”
-12.14패치로 서머 시즌을 마무리했고, 12.18패치로 롤드컵을 치른다. 차이를 실감하나.
“미드라이너 챔피언들을 대상으로 조금 패치가 이뤄지긴 했지만 12.14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머 시즌에 적용됐던 대규모 패치들보다는 비교적 적응하기가 편하다.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대세 챔피언들의 변동일 것이다.”
뉴욕=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