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겐’ 황성훈 “로그전 패배, 흔들리지 않겠다”

입력 2022-10-09 08:20 수정 2022-10-09 10:08

DRX ‘킹겐’ 황성훈이 첫 경기 패배에 낙담하지 않고 차분히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DRX는 9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로그에 승점을 헌납했다. C조에 속한 이들은 0승1패를 기록해 조 최하위가 됐다.

유럽 챔피언의 방패는 견고했다. DRX는 리 신 등 일부 챔피언의 초반 주도권을 활용해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가고자 했으나, 마오카이와 트런들로 무장한 로그의 방어선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결국 드래곤 전투 패배를 기점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황성훈 역시 드래곤 전투 패배가 이날의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복기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애초에 불리해질 게임이 아니었음에도 불리한 위치에 놓인 게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래곤 전투 이후 게임이 어려워졌음을 직감했다”면서 “상대 진영이 갈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였음에도 패배했다”고 아쉬워했다.

로그는 DRX의 예상보다 강했다. 황성훈에 따르면 DRX는 ‘말랑’ 김근성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경계했다. 그는 “‘말랑’ 선수의 ‘크랙 플레이’를 조심하면서 우리가 목표로 했던 플레이만 해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오늘 ‘해야 할 플레이’를 해내지 못해 패배했다”고 전했다.

아쉬운 결과를 거뒀지만, 그룹 스테이지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황성훈은 “앞으로 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던 로그전을 져서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내일 다음 경기를 치른다. 오늘 패배에 연연하지 않고, 멘털을 다잡아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DRX에는 팀이 한 경기 결과로 일희일비하지 않게끔 돕는 베테랑이 있다. 황성훈은 “‘데프트’ (김)혁규 형이 항상 말하는 게 있다. ‘처음에 지더라도 어차피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것”이라면서 “그 말을 믿겠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RX는 바로 다음 날인 10일 TOP e스포츠(TES)와 대결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겨진다. 황성훈은 “여태까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TES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ES를 강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우리가 계획했던 플레이만 모두 선보일 수 있다면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흔들리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