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9일 북한의 심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발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김성한 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회의에서 “북한의 연이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또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가 채택된 점에 주목하고 북한의 국제 규범 준수를 촉구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특히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확인하고 미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 억제와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시 48분쯤부터 58분쯤까지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문천은 강원도의 북측 땅에서 동해를 낀 연안 지역으로, 북한 해군 기지가 주둔한 곳이다.
북한의 미사일 2개는 고도는 약 90㎞에서 마하5(음속 5배)로 약 350㎞를 날아간 것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8일 동해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 해상 연합 기동훈련 직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심야 시간대 발사는 올해 처음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