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미국·일본의 동해 합동 훈련을 두고 ‘극단적 친일 행위’ 등의 비판을 한 것에 대해 “죽창가 시즌 2”라며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독도 근해에 일본 자위대를 들이는 게 윤석열정부 외교냐”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 도발로부터 한반도 평화를 유일하게 지킬 방법은 한미일 세 나라의 굳건한 공조”라며 “이 대표의 친일 운운은 ‘죽창가 시즌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 대표가 한·미·일 군사훈련에 ‘친일 프레임’을 꺼내 든 것을 여론몰이로 규정하고 비판한 것이다.
한미일은 지난달 30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국민의힘은 노무현‧문재인정부에서도 진행됐던 한미일 훈련을 민주당이 반일 감정을 끌어들여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죽창가’는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 갈등이 고조됐을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소개하며 반일 여론전을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에 대해 “일본을 끌어들여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미일 연합훈련은 북한의 거듭되는 무력도발을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북한 바라기’가 결국 탄도미사일과 굴욕스러운 말 폭탄만 남긴 것을 똑똑히 본 우리 국민들은 민주당의 선동에 더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주장은 연일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본인의 불법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물타기”라며 “없던 ‘외교실패’를 만들고, 때마다 반일 선동을 해도 이 대표의 어떤 의혹도 덮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하다 하다 이젠 국군의 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로 매도하고 우리 국군을 ‘친일 국방’으로 모독하나”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제1당 대표의 국가관과 안보관을 의심케 하는 안보 자해의 내로남불 짙은 천박한 죽창가”라며 “한일 해상훈련을 승인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친일 대통령으로 매도한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일본 자위대 욱일기 게양하고 나타나” 비판
반면 민주당은 일본 자위대가 이번 훈련에서 욱일기를 게양하고 나타났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북한 도발에 대응해 안보태세를 강화할 길이 일본과 손잡는 방법밖에 없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함대를 보고도 일본 편만 드는 모습에서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문이 든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한일관계는 개선돼야 하지만 관계 개선의 성과만 쫓다 일본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윤석열 정부는 더는 대일 외교의 원칙을 무너뜨리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