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용 영진위원장 “영화산업에 국고 지원 시급”

입력 2022-10-08 15:34 수정 2022-10-08 15:47
영진위 부산 신사옥 표준시사실 내부 모습. 영진위 제공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KOFIC) 위원장이 “극장용 영화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영화산업 지속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칸 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우리 영화가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 영화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은 흐름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면 영화를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극장만 고생해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지속할 수 없고, 극장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며 “재원을 다각화하기가 쉽지 않기에 국고 지원이 절실하지만 2007년 이후 영화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까지는 영화발전기금 수지가 균형있게 유지됐고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극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화발전기금 수입도 급감했다. 영화관 입장권 수익의 일부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한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 수입은 2019년 500억원대에서 2021년 100억원대로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으로 지출은 확대됐다.

박 위원장은 “2023년 예산에 반영되는 정부 지원액 800억원은 지난해 차입한 8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 2024년 영화발전기금은 136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업계의 의지는 정부에 충분히 전달했으나 우선 순위 확보가 어렵다. 극장이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영진위는 이날 신사옥 시설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영진위는 지난해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인근 신사옥에 입주했다. 지난 4일부터 자료실과 표준시사실을 열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사실은 단일상영관으로 객석 238석, 면적 397㎡(약 120평) 규모로 구축됐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상영관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부산=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