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출소’ 앞두고 초등학생 5명 유인 60대 구속

입력 2022-10-08 13:26 수정 2022-10-08 13:28

인천 서구지역에서 초등학생 5명을 꾀어내려 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김근식(54)이 출소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위해 신고 접수부터 적극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 서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 B양에게 자신을 따라오라며 꾀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의 어머니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지난 5일 낮 12시17분쯤 서구 한 공원에서 A씨를 검거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범행이 미수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빠른 검거에 경찰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B양을 포함한 피해학생이 남학생 1명, 여학생 4명 등 모두 5명에 달한다는 것 역시 파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죄송하다”면서도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으로 A씨를 상대로 여죄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더 큰 범죄로 번지는 문제를 막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사로 A씨를 검거한 데 이어 여죄를 확인하고 구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오는 17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김근식이 출소한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김근식의 범행 장소이기 때문이다.

김근식은 지난 2006년 5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인천 서구·계양구, 경기 파주시·시흥시·고양시 일대를 돌며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경찰은 시민 불안 등을 고려해 김근식이 출소 후 거주할 지역 경찰서에 특별전담팀 등을 구성할 예정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근식이 어디에 거주할지 아직 확정 안 됐다”며 “(김근식 거주지) 경찰서에 특별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범죄예방 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주변을 집중적으로 순찰하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상 인천경찰청장도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근식 주거지가) 인천으로 결정되면 특별대응팀을 구성하겠다”며 “다른 지역으로 주거지를 정해도 핫라인을 구축해 주민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