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병역 문제에 비틀스, 남진까지 소환…여전히 ‘시끌’

입력 2022-10-08 11:10
비틀스를 연상시킨 2019년 방탄소년단의 美토크쇼 무대. NBC. Scott Kowalchyk 제공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7일 열린 병무청 국정감사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를 놓고 국민가수 남진과 나훈아는 물론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뮤지션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소환됐다.

이날 진행된 병무청 국정감사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병역 특례를 부여하는 것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틀스를 거론하며 “비틀스가 전 세계를 흔들었는데 BTS는 그에 준한다”며 “일곱명의 젊은이를 병역에 보낸다고 해서 국가이익이 커질 것인가 아니면 그들을 세계에 나가게 해서 하던 일을 하게 하는 게 국가 위상을 높이는 것인가를 국가지도자들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역시 비틀스를 거론하며 이기식 병무청장과 논쟁을 벌였다.

성 의원은 “(대체복무 대상이) 순수예술은 왜 되고 팝은 안 되느냐”며 “순수예술이 세계 문화를 주도하는 게 크냐 팝이 크냐, 국가적 파급 영향이 순수예술이 크냐 팝이 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청장은 “순수예술은 장기간 사람들에게 되새겨지고 이어질 수 있지만 대중예술은 순간적, 그때뿐인 게 대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BTS의 유행곡은 장기간 흘러가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성 의원은 비틀스를 다시 소환하며 “비틀스가 1960년대 유명했지만 지금도 비틀스를 아는 사람은 많다”며 순수예술은 오래가고 대중예술은 짧게 간다는 이 청장의 답변에 반박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자꾸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공정성을 갖고 대중예술을 (대체복무에) 넣어야 한다고 하면 예술하는 사람과 군에 가야 하는 더 많은 (비예술인) 젊은이들 간의 공정성 문제가 (있다)”며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기식 병무청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병무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송선태 진상규명조사위원장과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처럼 공정과 형평성 문제에서 BTS도 예외일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어 국내의 원로 가수들까지 거론했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도 군대를 다녀왔다”며 “남진 원로 가수는 월남전 복무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훈아 역시 군대에 다녀왔음을 언급하며 “병역특례는 전반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보충역 제도는 궁극적으로 없애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은 안 되니 점진적 줄여나가려 한다”며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