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8일 동해에서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가 참여하는 해상 연합기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만나 “현재 미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타격집단이 남조선(남한) 괴뢰 해군함선들과 조선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해상연합기동훈련을 벌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이는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하여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언급한 ‘군대의 정당한 반응’은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고 주장했다.
한미는 7~8일 동해에서 해상 연합 기동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 호위함 동해함이 투입됐다.
미국 해군에서는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이지스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과 배리함이 참여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