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팀 등장에 야유 소리 가득…뉴욕서 재개된 롤드컵

입력 2022-10-08 06:19

8일(한국시간)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했다. 올해 롤드컵은 지난달 3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함께 개막했다. 그룹 스테이지부터는 미국으로 무대를 이동해 여정을 이어 나간다. 그룹 스테이지와 8강전은 미국 뉴욕, 4강전은 애틀랜타, 결승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올해 대회가 가장 오랫동안 열리는 곳은 뉴욕이다. 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팬들을 불러들인다. 훌루 시어터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 안에 있다.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MSG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자주 열려 미국 스포츠의 성지로 꼽힌다.

그룹 스테이지가 열리는 첫날, 미국 뉴욕의 날씨는 맑고 쾌청하다. 최저 기온은 섭씨 10도, 최고 기온은 22도다. 뉴욕은 지난 며칠 동안 날씨가 궂었다. 7일 JFK 국제공항에서 맨해튼으로 이동하는 길에 만난 현지 택시기사는 “좋은 날 미국에 오셨다.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해를 본다”고 인사를 건넸다. 뉴욕은 내일부터 최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비 소식도 있다.

경기장 인근은 롤드컵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늘 붐빈다. 각종 열차가 오가는 펜실베이니아 스테이션, 마천루의 대표 격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이 인근에 있다 보니 늘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룬다. MSG는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The world’s most famous arena)’임을 자부한다.



대회 관계자들은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개별 통로를 통해 입장한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코로나19 PCR 검사를 통과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미국은 스포츠 경기장이나 박물관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소지품 검사가 당연시된다.

거리의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 경기장 내의 관객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객석은 높지 않지만, 반원형으로 넓고 둥글게 형성돼있다. 선수들과의 거리도 가깝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규모는 3500석 이상이다. 이날 첫 경기에선 북미 대표 클라우드 나인(C9)과 유럽의 프나틱이 맞붙었다. 미국 현지 팬들은 C9 선수단이 스크린에 잡힐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지만, 프나틱 선수단을 향해서는 야유를 보내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웬만해서는 어웨이 팀에도 야유를 보내지 않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뉴욕=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