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배 늘어난 동물학대…서울시, 전담 수사팀 신설

입력 2022-10-07 16:14

서울시가 매년 증가하는 동물학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전담팀을 만든다. 최근 경찰청 등에 의하면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은 2016년 303건에서 2021년 1072건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는 민생사법경찰단에 수의사 등 전문 수사관 12명으로 동물학대 전담 수사팀을 신설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사 활동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동물 학대 사건은 대부분 사적인 공간에서 은밀히 이뤄지고 피해 당사자인 동물의 직접 증언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초동 수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수사팀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사법경찰직무법’에 의해 지난 9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식품·환경 등 기존 수사범위 외에 동물보호법 분야를 추가로 지명받았다.

시는 이번에 신설된 동물 학대 전담 수사팀에는 수의사와 수사 경험이 풍부한 5년 이상 경력의 수사관을 우선 배치했다. 동물보호단체와 동물학대 수사 경험이 많은 일선 경찰관으로부터의 교육 등도 진행해 동물권에 대한 수사관의 인식 개선과 수사 전문성도 강화했다.

서울시는 자치구·시 유관부서(동물보호과, 보건환경연구원)등과 수사 네트워크 구성, 동물학대 감시망을 구축하여 증거자료 확보 및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명주 민생사법경찰단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동물권과 생명 존중이라는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물 학대 사건은 매년 증가하고 그 수법도 잔인해 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동물학대 불법행위 발견 시 엄중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